1899년 파리.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나타난 시인 크리스티앙은 밤마다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물랑 루즈의 가수 샤틴과 사랑에 빠진다. 비극으로 끝날 운명인 그드르이 사랑은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등의 명곡을 통해 펼쳐진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대표작인 <물랑 루즈>는 무대 커튼에서 시작된다. 그 무대 앞에 지휘자가 걸어 나오자 보이지 않는 관객의 기립 박수가 들린다. 지휘봉을 휘두르자 커튼이 열려 20세기 폭스 반주가 울리며 우리는 무대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루어만 감독 영화 대부분은 이렇게 현실을 명백히 벗어나자는 제안으로 시작하는데 뮤지컬영화가 이 설정에 가장 어울리는 듯. 영화의 지휘자로써 루어만 감독은 그가 창조한 세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순간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활약을 펼쳐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정신없는 스펙터클은 과도하며 그 과도함에 빠져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물랑 루즈 방문객처러 우리도 이런 웅장함을 느끼기 위해 영화 <물랑 루즈>를 방문하고 또 방문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