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2014
귀신, 간첩, 할머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 전시 기간
- 2014-09-02 ~ 2014-11-23
- 장소
-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시실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동시에 열린다.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노재운의 설치작품과 <미디어시티서울> 2014에서 제작 의뢰한 호신텅의 신작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전시장소에 맞춰 영화 문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미디어시티서울> 2014의 주제에 부합하는 국내외 영화 42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상영 프로그램은 5개의 섹션-영매, 아시아고딕, 냉전극장, 그녀의시간, 다큐멘터리 실험실-으로 구성된다.
<미디어시티서울>2014는 아시아를 화두로 삼고있다. 이번 전시는 ‘귀신, 간첩, 할머니' 라는 열쇳말을 통해, 현대 아시아를 차분히 돌아보는 자리가 될것이다. ‘귀신' 은 아시아의 잊혀진 역사와 전통을, ‘간첩' 은 냉전의 기억을, ‘할머니' 는 여성이 견디고 살아온 ‘귀신과 간첩의 시대' 를 비유한다. 그러나 출품작들은 이러한 주제를 훌쩍 넘어서기도 하고 비껴가기도 하는 풍부한 가능성의 상태로 관객앞에 놓여있다. 귀신, 간첩, 할머니’ 는 전시로 진입하는 세 개의 통로이다.


호신텅
호신텅은 홍콩중문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녀의 작품은 전시되고 컬렉션 되기도 하고 상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버려지기도 한다. 작품 <홍콩인터-비보스 영화제>는 <미디어시티서울>2014 기간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되며, 여기 처음 선보이는 <미지의 닫힌 원>과<베일로 가려진 얄퍅한 세상>은 한국영화박물관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영화 포스터는 영화를 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우고 대단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수 있다. 관객들은 포스터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연결시켜 나름대로 영화의 스토리와 플롯을 상상한다. 호러는 항상 미지의 것을 다루는 장르였다. 전형적인 공포 영화는 항상 미지의 요소가 드러나 알려지는 지점에서 끝난다. 마치 그 미지의 요소가 어둠속에 줄곧 감추어져 있듯이, 영화 포스터는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담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얄팍한 세상>은 노숙자들만을 잡아먹는 좀비 경찰, 몸이 현대의 프랑켄슈타인처럼 변하는 여자. 농장지대를 파괴한 다음 채소 괴물에게 희생되는 정치인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등 고전 호러 장르의 측면을 다루는 일곱편의 영화 포스터를 모은 작품이다. 작가는 고전 공포 영화를 연구하면서 다수가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영화들은 모두 불가피하게 정치적이다. 귀신은 항상 역사를 부정하고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고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상황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미지의 닫힌 원>은 오래된 극장의 의자 일곱 개를 마치 강령회를 하듯 원형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 의자들은 천천히 접했다 펴졌다 하면서 미지의 존재가 있다는 힌트를준다. 전통적인 강령회에서는, 영혼을 불러모으기 위해 뮌가 '살아있는' 것을 원의 중앙에 배치한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나사(NASA)가 녹음한 태양계의 행성소리를, 제의의 '미끼'로 던진다.


노재운
노재운은 vimalaki.net 등 다양한 웹프로젝트로 알려진 작가이며, 2006년 광주비엔날레 등 국내 외 중요 전시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C12 픽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영화박물관 전시를 위해 흩어져 소장되었던 <항성시> 연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항성시 恒星時>연작
<항성시>는 공상과학 드라마(Space opera)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의 시간 개념을 차용한 것이다. 유저들은 인터넷이나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시간(그레고리력)을 항성시로 변환할수 있다. <항성시>에는 지금까지 세개의 연작이 있다. <항성시 1번 항성시>에는 작가의 어머니가 임종한 날짜와 작가가 태어난 날짜가, <항성시 2번 파르티잔>에는 빨치산이었던 한 할아버지의 생몰일이 항성시로 각인되어있다. <항성시 3번_삼인문년>은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그리고 자크타티가 지옥에서 공상과학적 시간 개념인 항성시에 의해 부활한다는 설정의 작업이다. 여기서 이 삼인은 '지옥에 떨어진 모든 중생들을 구제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던 지장보살의 영화적 버전이기도 하고, 도교 문화에서 누가 서로 나이를 많이 먹었는지를 겨루고 있는 영화사 속의 선인(仙人)이기도 하다. 중국의 전통적인 '삼인문년' (三人間寺) 고사와 <삼인문년도>(장승업)등의 그림을 항성시로 재해석한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