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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이사왔다

기증자명(주)외유내강기증일자2025자료 유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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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이사왔다> 의상

외유내강 기증

선지(임윤아)역 의상 및 구두
선지(임윤아)역 의상 및 구두

<김다정> 의상감독 인터뷰

이상근 감독의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배우 임윤아가 연기한 주인공 선지는 낮과 밤이 아주 상반된 캐릭터다. 낮에는 평범하고 착한 여성이라면 밤에는 화려한 악마로 변신한다. 김다정 의상감독은 의상으로 낮과 밤의 상반된 모습을 표현한다. 평소 임윤아의 착한 이미지를 떠올림면 이 같은 변신은 과감해서 인상적이다. 김다정 의상감독을 만나 <악마가 이사왔다>의 의상 작업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다.

김성훈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의상감독으로서 이야기나 캐릭터의 어떤 면에 끌렸나.
김다정동화 같은 이야기이지 않나. 악마가 주인공인 설정이 재미있고 신선했다. 무엇보다 신선했던 건, 윤아 같은 예쁜 사람이 악마라니. 그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하니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았다. 평범한 이야기보다는 의상으로 뭘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을 때 좀 신이 난다.
김성훈이상근 감독과의 작업은 이 영화가 처음인가.
김다정외유내강 출신인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님과 함께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2018)과 <카운트>(감독 권혁재, 2021)를 연달아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유내강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김성훈의상 디자인을 설계하기 전에 이상근 감독과 주로 논의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김다정감독님, 제작진 모두의 고민은 선지(임윤아)의 낮과 밤 모습을 어떻게 차별성을 둘 것인가였다. 악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낮과 밤에 똑같은 옷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의상감독으로선 옷이 계속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낮과 밤의 선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였다.
김성훈<악마가 이사왔다> 의상을 설계하기 위해 특별히 참조한 이미지나 그림이 있나.
김다정특정 이미지를 참고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수집해, 참조해서 선지의 밤 모습(악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김성훈선지(임윤아) 캐릭터부터 얘기해 보자. 선지는 낮과 새벽에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선지를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는지 궁금하다.
김다정선지는 첫사랑 이미지로 설정했다. 맑고 투명하고 순수한 이미지. 컬러를 화이트, 아이보리 등 파스텔 계열로 설정한 것도 그래서다. 스타일도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니트나 셔츠를 주로 입고, 에코백을 맨 채 스니커즈를 신어서 단아한 스타일로 표현하고자 했다. 스포일러지만, 윤아가 1인 2역을 하는 캐릭터인 문양은 제주도 사람이지 않나. 문양이 살던 시절 제주도에서 감으로 염색해 만든 옷을 입었다. 나중에 선지가 영식(신현수)한테 잡혀갔을 때 입었던 셔츠가 감색인 것도 그런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김성훈밤이 되면 그런 선지의 모습이 180도 변화하는데.
김다정성격도 표정도 말투도 바뀌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양까지 화려하게 바뀐다. 저희 제작진끼리 악마가 밤의 선지의 몸에 50년 동안 살아왔다는 스토리를 설정했다. 선지는 다른 시대를 쭉 살아오면서 모든 패션을 섭렵했다. 악마의 과거와 현대의 연관성을 설정했고, 이런 전제로 밤의 선지는 화려한 스타일에 빠진 거다. 비비드 한 컬러를 과감하게 쓰고, 패턴도 화려하며, 굽이 높은 힐을 신는 스타일로 표현하고자 했다. 보름달이 찰 때 악마가 가장 힘이 세지지 않나. 에너지가 가장 넘칠 때 입는 옷을 악마의 전투복으로 명명했고, 그 뒤로 악마의 힘이 빠지면서 옷의 채도를 점점 뺐다. 마지막에 악마가 항아리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연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것도 그런 논리에서다.
김성훈반대로 길구(안보현)는 티셔츠, 남방, 청바지 등 모범적인 차림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길구는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김다정안보현 배우의 피지컬이 너무 좋지 않나. 그간 한 번도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너드미를 그에게서 꺼내는 게 과제였다. 길구는 길을 걷다가도 유리가 보이면 누가 다칠까 봐 직접 치울 만큼 착한 캐릭터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길구가 퇴사한 건 착하고 성실하게 살고 싶은 그에게 회사가 그렇지 않은 업무를 시켜서 그걸 견디지 못해서다. 그만큼 길구는 착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 악마 선지를 따라다니면서 보살피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거다. 길구는 백수라 낮이고 밤이고 추리닝만 입는다. 색상도 무채색이고. 대학생 시절 동아리 조장 티셔츠를 애착 티셔츠처럼 입고. 그런 길구가 밤이 되면 선지를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스스로 설레어하지 않나. 처음에는 갖춰 입은 채 선지를 만나러 나가다가 빵집에서 함께 일하면서 추리닝 차림에서 점점 챙겨 입고 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김성훈어떤 계기로 영화 의상 일에 발을 들이게 됐나.
김다정무대 예술이 전공이고, 세부 전공이 무대 의상이어서 자연스럽게 일을 하게 됐는데 일을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힘들 때는 조금만 더 하고 그만두자 싶었고, 이 일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걸 했을 것 같은데 이 일이 가장 재미있었다.
김성훈권유진 의상감독님(<명량>(감독 김한민, 2014) <한산 :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2021) <부산행>(감독 연상호, 2016) 등 작업-편집자) 밑에서 힘든 작업이 많았을 것 같다. (웃음)
김다정권유진 선생님과 함께 했던 첫 영화는 <청풍명월>(감독 김의석, 2003)이었고,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배종, 2005)이었다. 한 네 작품을 같이 한 뒤 데뷔를 빨리 하고 싶어서 독립했다.
김성훈의상감독 데뷔작이 어떤 작품인가.
김다정데뷔작이 참 애매한 게 <고독이 몸부림칠 때>(감독 이수인, 2003)는 의상이 나 하나, 분장이 세 명으로 구성돼 함께 작업했었고, 공식적으로는 데뷔작을 예전에 튜브픽쳐스가 제작한 영화 <귀신 이야기>(감독 임진평, 2007)라고 얘기했었다. 근데 그 영화는 개봉조차 못했다. 그다음에 참여했던 영화가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2007)였는데, 암튼 데뷔작을 꼽기가 좀 애매하다.
김성훈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김다정조성희 감독님께서 연출하시는 넷플릭스 <바이킹>을 준비하고 있다. 12월에 촬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하정우 감독님의 네 번째 영화 <윗집 사람들>과 임선애 감독님의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는 개봉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 <유쾌한 왕따>도 작업했다.

글 김성훈(<씨네21>기자/ 사진 김성백(스튜디오‘오늘의 나’작가) / 편집 우혜경(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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