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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기증자명(주)영화사월광기증일자2025자료 유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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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상

영화사 월광 기증

조훈현(이병헌)역 의상
조훈현(이병헌)역 의상
이창호(유아인)역 의상
이창호(유아인)역 의상

조상경 의상감독 인터뷰

영화 <보안관>(2017)을 연출했던 김형주 감독의 신작 <승부>는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 두 바둑 대가의 사제 대결을 그린 영화다. 범새끼인 줄 알고 제자로 들였을 텐데 막상 반집 승부로 패하자 복합적인 표정을 보여준 이병헌의 얼굴이 긴 여운을 남겨 인상적이었다. 어떤 면에서 무협 영화의 외피를 두르면서 반집 승부를 통해 성심을 다해 서로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이야기다. 늘 그랬듯이 조상경 의상감독이 설계한 옷들은 당시 바둑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되살려주는 동시에 여전히 실재하고 있는 여러 바둑기사들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낸다.

김성훈원래 바둑에 관심이 있었나.
조상경한때 궁금했었던 세계였는데…어렸을 때 서예를 배웠는데 그때 선생님이 바둑을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책이나 만화를 통해 본 정도가 다다.
김성훈<승부>는 실화이자 실존 인물을 재구성한 이야기인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의상감독으로서 어떤 면에 끌렸나.
조상경실화를 각색하고 연출하는 감독이나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고충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극은 조훈현의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막상 리서치를 하다보니 이창호 기사의 한결 같은 표정, 다양한 스트라이프 티셔츠, 아이답지 않은 입매에 끌려 어렸을 때부터 뒤져봤던 기억이 난다 (<승부> 작업은 2020년 가을이다). 재능있는 제자를 발견하고 함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개인적으로 저는 많이 부러울 뿐이다.
김성훈의상 디자인을 설계하기 전에 1980, 90년대 바둑 기사들의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셨을 것 같다. 자료 속 바둑 기사들을 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조상경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너무 중요한 디테일로 작용하겠다 싶었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라 1980, 90년대의 무드를 보여주는 의상이 우리에게 꽤 친숙하기도 하고. 가장 놀라웠던 건 조훈현 기사님의 자료를 보면서 은근히 다채로운 의상들, 특히 모시한복을 입은 사진은 영화에서 구현된다면 캐릭터를 온몸으로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받았다.
김성훈의상 디자인을 설계하기 전에 김형주 감독과 주로 논의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조상경배우들과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 바둑의 세계를 그리는 방식, 시간의 흐름속에서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이 튀지않게 보여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김성훈<승부> 의상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실제 조훈현, 이창호 기사의 옷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나. 이 영화의 의상을 설계할 때 특별히 영감을 받았던 이미지나 그림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바둑 기사들의 이야기라 캐릭터마다 정장 보는 재미가 있더라.
조상경두 기사님께 죄송할 정도로 노출된 자료들은 다 뒤져보면서 영화의 톤에 맞게 컨셉을 설정하고 컬러와 패턴 등을 배치했다. 바둑계는 놀라울 정도로 기록 사진이 많았고 별다른 레퍼런스를 볼 필요도 없이 기원의 풍경, 당시 신문 기사, 사진들이 다 훌륭했다. 그 수많은 자료들을 배우와 시나리오에 맞춰 나갔을 뿐이다.
김성훈이병헌 배우가 연기한 조훈현은 영화 상에서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영화에서는 기원이나 시합에 나가 바둑을 둘 때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장 재킷을 입었는데, 정장 재킷의 체크 무늬가 바둑판 같아서 재미있었고, 안에 입은 가디건과 남방을 덧대어 매치시킨 건 안정되어 보이더라(정장 상의 안에 가디건을 남방 위에 배치한 것 같다. 색깔 조합만 조금씩 변주를 주고). 그리고 회색 상하의 정장은 실제 조훈현 9단을 연상케 하고.
조상경이 부분은 실재 분들이 계셔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영화 속 조훈현은 흐뭇하든, 좋거나 심란하거나, 체력이 떨어지거나 등등 속이 다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분이다. 꽤 많은 다양한 컬러를 착용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예쁘지도 않고 촌스러운 옷을 자꾸 갈아입는다며 툴툴거리면서도 영락없는 모습으로 연기하는 이병헌 배우가 꽉차게 보여준다. 6.25 전쟁 후 태어나 4살부터 바둑을 배우고 당시 세계 최고였던 천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저 저는 외양만 흉내내기에 벅찼다.
김성훈현봉식, 고창석씨가 각각 맡은 이용각, 천승필 캐릭터의 옷들도 재미있더라. 이용각은 체크무늬 남방 위에 예쁜 패턴의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카라 있는 잠바를 입었고, 천승필은 와이셔츠에 낙타이를 맨채 패턴 있는 가디건을 입은 채 바둑을 두고. 두 캐릭터의 의상을 설계할 때 어떤 고민을 했나.
조상경실재하는 분들이고, 당시의 의상들을 구해 배우님들께 어울리는 착장이 중요했고 절대 희화화하지 말고 기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조훈현의 동료들로 보여지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김성훈조훈현과 이창호의 첫 결승전 대국은 사제 지간이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맞붙는 중요한 시합이고, 두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인데. 결승전의 조훈현과 이창호의 의상을 설계할 때 고민했던 것은 무엇인가.
조상경컬러 매치에 대해서 조금 이견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부터 한결 같이 재킷을 입는 조훈현과 성장해서 어느새 스승과 대결할 수 있게 된, 제자가 아닌 맞수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성훈조훈현이 모시 한복에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은 건 실제 조훈현 기사가 입었던 옷인데, 영화에서 다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의상을 설계할 때 영화에 맞게 변주를 주거나 재해석된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상경똑같이 재현하고자 애썼었다.
김성훈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얘기도 몇 가지 여쭙고 싶다. 박찬욱 감독님과는 오랜만에 작업하셨는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나.
조상경박 감독님과 마지막으로 한 작업이 <아가씨>였으니 거의 십년만에 다시 만난 셈이다. 어쩐지. (웃음) 솔직히 말하면 흥미를 느끼진 않았고, 감독님이 만수(이병헌) 나이에 이 시나리오를 썼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읽었다.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요즘 영화만 만들어지기 힘든 환경이 되어 이 작품이 마지막 시네마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자원했다.
김성훈캐릭터마다 의상을 보는 재미가 컸다. 정장 얘기가 나와서 만수(이병헌)의 정장을 여쭙고 싶은데, <어쩔수가없다>에서 만수 정장을 설계하면서 고민했던 것은 무엇인가.
조상경만수를 연기한 이병헌 배우와는 꽤 많은 작품을 했는데 <달콤한 인생>부터 <내부자들>, <미스터 션샤인>등 온갖 스타일의 수트를 만들어봐서 이번엔 또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샐러리맨의 가장 평범한, 아주 약간 자기 취향이 있어 한스푼의 차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김성훈현재 작업하고 있는 신작은 무엇인가.
조상경지금 촬영중인 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들이다. 영화는 사나이픽처스의 <랜드> 한 편이다, 세상에!

글 김성훈(<씨네21>기자/ 사진 김성백(스튜디오‘오늘의 나’작가) / 편집 우혜경(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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