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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기증자명(주)우리스타일 기증일자2024자료 유형영화
<범죄도시4> 의상
(주)우리스타일 남지수 기증
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2, 3, 4편 내리 천만 관객을 연속으로 동원한 <범죄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가 됐다. 남지수 의상감독은 1편부터 최근의 4편까지 시리즈 모두 참여한 유일한 키스탭이다. 프랜차이즈 특유의 일관된 컨셉을 보여주되, 관객들이 식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변주하는 게 <범죄도시4>의 관건이었다. 이번에도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유산 수집캠페인에 기증한 남지수 의상감독과 <범죄도시4>의 의상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김성훈<범죄도시4>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 남지수<범죄도시>는 시리즈를 진행하는 작품이라 매 시리즈 형사와 범죄자라는 공통된 설정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제각기 다르다. 이번 영화 또한 전편에 비해 사실감이라든가 캐릭터라든가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했다.
- 김성훈전편 전부 의상감독으로 참여했던 까닭에 전편과 또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었을 것 같다. 프리 프로덕션 때 허명행 감독과 영화 속 의상 컨셉에 대해 어떤 얘기를 나눴나.
- 남지수허명행 감독님과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그만큼 함께 작업한 작품도 많아서 감독님께서 의상과 분장의 전체적인 컨셉을 믿고 맡겨주셨다. 의상 피팅 또한 한번만에 컨펌이 났을 정도로 허명행 감독,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 김성훈주인공 마석도(마동석) 형사는 퍼 카라가 달린 자켓, 카도 바지 차림이 메인 의상인데 이렇게 설계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남지수매편 마석도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점점 더 진화하는 형사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야기 속 계절 배경이 겨울이었던 반면, 범죄자들의 주요 공간인 필리핀은 무더운 여름이라 형사와 범죄자를 상반되게 표현하고 싶었다. 딱딱해 보이는 가죽, 멋스러운 퍼가 달린 마피아 보스의 느낌을 주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 김성훈이번 영화의 빌런은 백창기(김무열), 장동철(이동휘) 두 명이다. 백창기와 장동철의 의상을 설계할 때 고민했던 건 무엇인가
- 남지수백창기가 필리핀에서 입은 의상은 더운 여름 날씨에 많이 입는 린넨 원단을 선택했다. 린넨이라는 원단이 편안해보이는 동시에 구겨지면 구겨지는대로 멋지고, 물기에 젖으면 속이 다 보여서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의 초반부 액션 시퀀스에서 밝은 계열의 색을 이용해 땀과 피가 묻어 백창기의 강하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백창기가 한국에서 입는 의상은 추운 겨울을 보여주는 느낌을 연출해 하프 더블 코트에 비니 모자를 활용했다. 카라의 깃을 세워 강렬함과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범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용병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 김성훈이동휘가 연기한 장동철은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 남지수이동휘 배우가 아이디어가 많았다. 영화에서 장동철은 톰 브라운 브랜드만 입고 등장한다. 톰 브라운은 고가의 명품룩이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명품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극 중에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장동철은 한가지에 꽂혀 어린이처럼 톰 브라운만 고집하는 설정으로 캐릭터를 설계했다. 아이 같고, 부유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스타일링이다.
- 김성훈장동철이 톰 브라운을 입는다면 박지환 배우가 맡은 장이수는 구찌 브랜드를 입고 등장하는데.
- 남지수매 시리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지환 배우는 별도의 미팅 없이 피팅을 진행할 만큼 척하면 척이다. 박지환 배우는 ‘나는 (남)지수만 믿어. 항상 하라는대로 할 거야’라고 말할 만큼 의상팀과 분장팀을 신뢰한다. 전편에서 행방이 없어서 장이수를 임팩트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범죄도시2>에서 장이수는 ‘내 누군지 아니? 장첸이야’라고 말할만큼 허세가 있었고, 그 허세를 바탕으로 장이수는 장첸을 우러러 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첸처럼 긴 가발과 비비드한 칼라감을 권한 것도 그래서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포르쉐를 탈만큼 돈을 많이 벌어서 당연히 명품 정도는 입어야 할 것 같아서 구찌를 선택하게 됐다. 여러 명품 브랜드가 있었지만 장이수에게 어울릴만한, 비비드 컬러감이 있는 스타일의 구찌 말이다. 박지환 배우는 스탭들이 캐릭터를 만들어주면 그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는 스타일의 배우라 이번에도 그러한 설정을 잘 살렸다.
- 김성훈지금 작업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 남지수하반기에 <허들>과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을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12지신을 슈퍼 히어로로 풀어가는 <트웰브>를 진행하고 있다.
글 김성훈(<씨네21>기자/ 사진 김성백(스튜디오‘오늘의 나’작가) / 편집 우혜경(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