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KMDb 영화 정보 보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기증자명(주)씨에스픽쳐스기증일자2022자료 유형영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의상
(주)씨에스픽쳐스 기증
김성령 배우 인터뷰
윤성호 감독이 연출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영화주간지 <씨네21>은 지난해말, 이 작품을 올해의 시리즈 1위에 올려놓을만큼 아낌없는 지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사격 출신이자 한때 ‘셀럽’이던 이정은(김성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면서 겪는 일을 정치 드라마다. 현실 정치가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현재 상황에서 이 작품은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하고, 현실의 부조리를 유머러스하게 꼬집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씁쓸함을 펼쳐내는 블랙코미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 수집 캠페인으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속 주요 캐릭터의 의상을 수집했다. 캐릭터에 접근하기 위해 여성 정치인의 정장을 제작하는 디자이너를 찾아가 제작을 직접 의뢰할만큼 적극적이던 배우 김성령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 김성훈한국영상자료원을 직접 찾아 기증된 의상을 함께 본 배우는 처음이다.
- 김성령드라마에서 입은 의상을 주제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라 뜻깊은 대화와 시간이 될 것 같다.
- 김성훈얼마 전 열렸던 2022 백상예술대상에서 웨이브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TV 부문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조연상 총 4개 부문에 올랐고, 올해 처음으로 OTT 시리즈를 대상으로 열리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선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 김성령그만큼 많은 관객들께서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김성훈말씀대로 지난해 웨이브에서 공개된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비평적으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전작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윤성호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 김성령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어렸을 때 부모님들께서 정치 소식이 나오면 뉴스 채널을 돌리지 않았나.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임에도 많은 레이어들이 있었고, 하나하나 다 너무 공감이 되고 재미있었다.
- 김성훈더군다나 여성 장관이 주인공인 정치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반가웠을 것 같다.
- 김성령장관 역할은 또 처음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남녀를 꼭 구분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를 맡는 건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다. 최근 들어 그러한 작품이 느는 분위기인 까닭에 여성 장관 역할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고, 또 무척 반가웠다. 게다가 요즘은 여성 대통령이니 여성 장관이니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어색해하진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지 않나.
- 김성훈앞서 말씀드린대로 윤성호 감독이 연출했던 전작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는 배우 김성령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고, 이 작품을 기반으로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새로운 면모들을 선보일 수 있는 출발점이었다. 그런 작품을 함께 했던 감독에 대한 신뢰도 출연을 결정하는데 한 몫 했을 것 같다.
- 김성령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윤 감독님은 그만큼 더 성장하신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현장에서 그와의 작업이 만족스러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성 관객이 10년 전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 김성훈이 작품에서 배우 김성령이 연기한 이정은 문체부 장관은 영리하고 품격을 갖춘 데다가 위기 상황도 잘 돌파하는 멘탈을 갖춘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떤 여성으로 보았는지 궁금하다.
- 김성령솔직히 이 인물을 맡자마자 준비하기 쉽지 않았던 건 아예 대놓고 정치 드라마고, 이정은이 정치적 야망을 가진 여자라면 일관된 톤으로 연기하면 되는데, 이정은은 과거 사격 선수였고, ‘셀럽’이었다가 뜻하지 않은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했고, 역시 우연치 않게 장관까지 맡게 된 우여곡절이 있는 여자이지 않나. 그래서 이정은이 야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처음부터 너무 드러내면 안되는 동시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너무 안 드러내도 안 되는 캐릭터라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작품이 이정은이라는 정치인이 장관을 맡고, 여러 미션들을 거치며 올바른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서사로 보았다.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나눴던 것도 그 부분이고.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단순히 이정은 장관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배치된 여러 능수능란한 공무원 캐릭터의 역할이 큰 이야기이기도 하다.
- 김성훈이 시리즈 속 이정은을 보면 윤성호 감독이 그간 배우 김성령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했는지 잘 드러난다.
- 김성령전작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과거 미스코리아 출신이지만, 지금은 한물간 배우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나. 이번의 정치 드라마 속 장관 캐릭터의 경우, 내게 정치인 이미지가 있을까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실제 내 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을 마주하면 감독님이 저를 잘 캐치하신 것 같다.
- 김성훈정치인 캐릭터다보니 의상이 중요했을 것 같다. 이야기에서 업무를 보는 장면이 굉장히 많아서 어떤 정장을 입을 것인가 무척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성령정말 의상이 중요했다. 모든 캐릭터가 그렇지만 배우는 의상을 입는 순간 캐릭터로 변모하는데, 이정은 같은 정치인이라면 어떤 정장을 입는지가 관건이었다. 촬영하기 전 감독님께서 이정은의 레퍼런스로 덴마크 정치 드라마 <보르겐>(한국에서는 <여총리 비르기트>라는 제목으로 번역)과 <마담 세크러터리> 두 작품을 보여주셨다. 그중 <마담 세크러터리>에서 주인공인 엘라자베스 맥코드(테아 레오니)는 의상이 너무나 자유로워보이더라. 헤어 스타일도 길고, 치마 길이가 짧고, 가슴이 파인 의상을 편하게 입는 캐릭터였다. 요즘 전세계 여성 정치인들은 연설할 때 액세서리나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여성 정치인이 단정한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의상을 설정하되, 내가 바라는 여성 정치인의 모습도 시도해보고 싶었다.
- 김성훈이정은의 단발머리는 일하는 여성을 반영하는 장치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 김성령한편으로는 그렇게 해석하는 것조차도 편견일 수도 있는 게 아무리 업무가 바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고 싶은 자아도 있기 때문에 자아를 잃는 건 또 아닌 것 같다. 나를 꾸미는 일 또한 자기 관리 중 하나니까. 예전에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주최한 국경없는영화제에 참석해 내전 지역에서 활약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적 있는데, 총알이 날아드는 전쟁터에서도 큰 귀걸이를 단 채 열심히 일하는 여의사의 활약을 보고 감동 받은 적 있다. 저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건 잃지 말아야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성훈영화에서 입은 이정은의 정장은 여성 정치인의 정장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가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
- 김성령전작을 통틀어 의상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사모님을 연기할 때는 화려하고 트렌디한 의상을 입었다면 이 작품은 청문회할 때 연설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적합하고 어울릴만한 색감을 배분하며 골랐다. (포스터를 가리키며) 흰 정장 또한 굉장히 고심해서 고른 결과물이다.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여성 정치인의 정장을 직접 제작하시는 분으로 유명한데 단정하고 대중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장을 만드는데 노하우를 가지고 계셔서 직접 찾아가 부탁드렸다.
- 김성훈명장면이 많은 드라마인데, 배우 김성령이 명장면 세 개만 꼽아주신다면.
- 김성령모든 장면을 좋아하고, 동료 배우들과 즐겁게 찍었지만 개인적으로 차정원(배해선)과 팽길탄 목사(권태원)의 옥상 시퀀스가 너무 통쾌했다. 배우 배해선의 매력을 생생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정은의 수행비서인 김수진(이학주)이 이정은의 휴대폰을 보다가 김성남의 납치범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보고 차 안에서 혼자서 긴박하게 행동하는 장면은 배우 이학주가 너무 기발하게 살린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이 체수처(문화체육예술계 범죄 전담 수사처) 설립을 호소하기 위해 연설하는 이야기의 초반부는 이정은이 정치인으로서 거듭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웨이브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웃음)
- 김성훈시즌2 제작을 고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 김성령윤성호 감독과 웨이브가 의지가 있다면 시즌2에서 이정은이 정치인으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김성훈이정은이 대선에 출마할 것 같은데.
- 김성령나가야지. 당연히 나가야지. (웃음) 그런데 제목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가 아니라 용산으로 가야 하나. (웃음)
- 김성훈제작진을 대표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의상을 기증해준 소감을 부탁드린다.
- 김성령작품이 끝난 뒤 이런 자리에서 의상을 만난 건 되게 새롭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존한다고 하니 정말 귀중한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팬들이 보존한 의상을 보고 작품을 추억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 한국영상자료원이 잘 보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김성훈(<씨네21> 기자) / 사진 김성백(스튜디오 '오늘의 나' 작가) / 편집 이주영(한국영상자료원 수집카탈로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