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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
기증자명덱스터스튜디오기증일자2019자료 유형영화
<신과 함께> 의상
덱스터 스튜디오 기증
김용화 감독 인터뷰
프랜차이즈물과 판타지 장르가 전무한 한국영화산업에서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 인과 연>은 전무후무한 시리즈였다. 총 제작비 350억원을 들여 1, 2부를 동시에 제작해 순차적으로 개봉하는 건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영화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란듯이 천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전편의 흥행만으로 손익분기점의 80%에 달하는 매출을 이미 달성한 상황에서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 또한 천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유산 수집캠페인에 영화 속 주요 의상들을 기증해왔다.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덱스터 사옥에서 오랜만에 만난 김용화 감독은 현재 <백두산>을 제작하랴, 자신의 신작 연출을 준비하랴 무척 바빠보였다. 그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뜻깊에 수집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김성훈<신과 함께-인과 연>이 끝난 뒤 그간 어떻게 지냈나.
- 김용화제작자로서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출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수지)을 진행하고 있다(<백두산>은 지난 7월21일 촬영을 끝내고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출과 제작의 역할을 많이 헷갈렸다. 제작은 감독님이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역할을 해보니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으로서 신작은 현재 시나리오 각색 작업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아직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프로듀서, 조감독과 함께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 김성훈<신과 함께-인과 연>은 원작의 저승편과 이승편 그리고 신화편을 적절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다. 성주신(마동석)이 철거를 앞둔 마을에서 살아가는 허춘삼 할아버지(남일우)와 그의 손자 현동을 보호하는 이승편이 영화에 새로 등장했는데 원작의 어떤 부분을 취해야겠다고 판단했나.
- 김용화저승편은 저승 삼차사를 잘 구축하면 드라마를 무난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반면 이승편은 영화로 각색하기가 쉽지 않았다. 허춘삼 할아버지와 현동의 사연은 정서가 따뜻하지만, 새로운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 사연만으로 두 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도 그래서다.
- 김성훈강림(하정우)이 수홍(김동욱)의 재판을 변호하는 저승과 성주신이 현동 가족을 보호하는 이승, 두 서사를 교차로 전개한 이유가 그래서인가.
- 김용화그렇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구원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1, 2부 합쳐 총 4시간짜리로 만들어보자. 저승과 이승을 교차시키는 구조를 짜놓고 보니 큰 반전을 장착한 1부가 2부를 위한 밑밥이 되었고, 2부는 1부가 던져놓은 사건과 인물을 잘 활용해야 했다.
- 김성훈얘기한 것처럼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 세팅해야 하는 전편에 비해 사건을 곧바로 전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2부는 서사를 구축하는 게 수월했을 것 같다.
- 김용화그게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편 덕분에 인물과 상황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인물들을 곧바로 사건과 갈등에 뛰어들게 하면 되니 서사를 빨리 전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 김성훈시각특수효과(VFX)가 전편에 비해 이질감이 적고 스펙터클이 화려하며 완성도도 높더라. 전편에서 시도한 VFX 기술과 노하우가 2부를 작업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
- 김용화전편에선 VFX 각 파이프라인 공정을 단계별로 완성도를 최대한 올리고 다음 공정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하지만 2부는 숏을 최대한 빨리 완성해 여러 번 돌려보며 수정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지고, 작업 및 수정 시간이 매우 빨라졌다. 결과적으로 VFX 공정의 모든 파이프라인이 제 궤도에 안착한 동시에 매우 과감해졌다.
- 김성훈재미있는 건 공간적으로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동시에 시제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지 않나. 사실상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 4가지 트랙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 서사인데.
- 김용화시나리오는 잘 읽혔고 인물들의 감정도 잘 연결됐다. 하지만 편집은 그렇지 않았다. 촬영현장에서 100% 시나리오대로 찍히지 않고, 편집에서도 앞 장면에서 쌓은 감정을 그다음 신에서 무한정 끌어올릴 수 없으니까 촬영이 끝난 뒤 시나리오를 들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 4가지 트랙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면서 감정을 쌓아갈 수 있는 편집을 많이 연구했는데도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 편집실의 도움 덕분에 고민을 가까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
- 김성훈기증해준 의상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촬영 전 조상경 의상감독과 영화의 의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김용화큰 범위에서 이 영화 속 의상이 시대를 앞서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의상을 전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이 영화가 감정이 센 이야기라 캐릭터를 구분할 수 있는 의상이었으면 좋겠다 정도만 생각했다. 나보다 필모그래피가 더 많으신 조상경 의상감독님께서 세세하게 준비, 설정해주셨다. 가령, 차사 셋(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의 의상은 단순한 블랙이 아니라 광택, 핏 등 현재 시대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여주셨다.
- 김성훈말씀대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차사가 입은 옷은 전통 한복보다는 정장에 가깝고, 핏이 배우들의 신체에 딱 붙어 인상적이었다.
- 김용화액션이 많은 영화라 활동에 제한이 없는 선에서 동작의 역동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다. 그래야 배우들이 액션신을 연기할 때 더 멋지니까. 동작의 효율성과 역동성, 두 가지를 잘 살리는 게 중요했다.
- 김성훈조한철, 임원희가 연기한 판관이나 이정재가 맡은 염라대왕 등 저승의 신들의 의상은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했을 것 같다.
- 김용화저승의 신도, 판관도 위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특히, 판관은 코믹한 면모도 드러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무게를 갖춘 의상이 필요했다. 다만, 배신지옥에 등장하는 송제대왕(김하늘)은 편집 과정에서 많이 덜어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 김성훈수홍(김동욱)이 입은 군복은 실제 군복인 것 같은데 어떤 고민을 했나.
- 김용화어느 영화들이 그렇듯이 수홍이 죽을 때 총상으로 생긴 상처를 저승에서 입은 의상에도 넣어야 할지, 피를 옷에 얼마나 번지게 할지, 피 색을 얼마나 진하게 할지 세세한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 김성훈마동석이 연기한 성주신이 입은 의상은 어떤 고민에서 나온 컨셉인가.
- 김용화성주신은 함께 사는 허춘삼(남일우)이 폐지를 수거하면서 주웠던 옷 중에서 자신의 체격에 맞는 옷을 골라 입었을 것이다. 또, 허춘삼의 손자인 현동(정지훈)의 아버지가 도박하고 집을 나가서 두고 간 옷들을 입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마)동석씨 체격이 남달랐던 까닭에 의상팀이 고민을 많이 했다.
- 김성훈한국영상자료원에 <신과 함꼐> 시리즈의 의상들을 기증해준 소감을 얘기해달라.
- 김용화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의 의상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할 수 있게 돼 감독으로서 매우 영광이다. 보통 영화 의상들이 촬영이 끝나면 가치를 잃게 되는데 그걸 영구 보존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도 기꺼이 기증하겠다.
글 김성훈(<씨네21> 기자) ㆍ 사진 김성백(스튜디오 “오늘의 나” 작가) ㆍ 편집 수집팀 홍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