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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기증자명곰곰스튜디오기증일자2024자료 유형영화
<파묘> 의상
곰곰스튜디오 기증
최윤선 의상감독 인터뷰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거둔 성취는 비단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성적만은 아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감독의 전작에서 서사적으로도, 또 시각적으로도 한발 더 나아간 미학적 성취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이 입은 의상도 그 중 하나다.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신은 크록스, 운동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무당 의상과 거리가 멀던 장치라 더더욱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최윤선 의상감독에게서 <파묘> 속 의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김성훈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 최윤선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만화를 읽듯이 재미있게 읽었다. 동시에 ‘오니‘에 대한 궁금증과 그를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걱정과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었다.
- 김성훈이 작품은 장르 영화이면서도 서사 안에서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을 것 같다. 이 영화 속 등장인물의 전체적인 의상을 설계할 때 가장 고민했던 건 무엇인가.
- 최윤선오컬트적인 무드를 유지하면서 실재하는 직업군인만큼 리얼리티를 해치지 않으면서 각 캐릭터들에게 그만의 생동감과 컬러를 넣고 싶었다. 장재현 감독님은 다른 것보다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복을 입고 쪽머리한 무당의 느낌이 아닌 세련되고 힙한 느낌을 표현해주길 바라셨다.
- 김성훈말씀대로 화림과 봉길이 등장하는 오프닝 시퀀스에서 둘의 옷차림을 보면 무속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많은 관객들도 이 둘의 외양을 보고 ‘MZ 무당’이라고도 하지 않았나.
- 최윤선앞서 말씀드린대로 무속인하면 생각나는, 화려하고 원색적인 컬러는 배제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같은 느낌을 표현 하려고 노력했다.
- 김성훈대살굿 시퀀스에서 화림의 의상(쾌자, 가슴띠, 두루마기, 저고리, 치마, 속치마)은 전체적으로 검은색, 파란색, 남색으로 톤이 구성됐던데.
- 최윤선대살굿에서 의상 컨셉을 잡을때 실제로 굿하는 영상을 가장 먼저 찾아봤지만, 실제 굿에서는 한복들의 색이나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고 원색적인 한복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자문해주시는 선생님께 그걸 꼭 지켜야 하는 것인지 물어보니 극중 화림은 장군신을 모시는 것이기 때문에 푸른색의 의상을 꼭 입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컬러는 지키되 영화의 무드에 맞게 채도를 조절해 톤다운 되면서도 청색을 확실히 보여지는 색의 쾌자를 입혔다.
- 김성훈많은 관객들은 대살굿 시퀀스에서 화림이 신은 컨버스를 주목하기도 했다. 무속인 의상에선 확실히 강조가 되는 신발이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컨버스를 신겨야겠다고 생각했나.
- 최윤선감독님이 많은 무당과 굿판을 다니면서 실제로 굿을 할때 운동화를 신고 굿을 하는 무당을 본 적이 있다면서 화림에게도 굿을 할때 운동화를 신기자고 제안을해주셨다. 화림은 굿을 할 땐 꼭 신는 운동화로…운동화로 갈아 신으면서 의식이 시작되는 뭔가 다잡고들어가는 의미가 있던거 같다.
- 김성훈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의 의상은 어떻게 설계했나.
- 최윤선상덕과 영근은 실제 있는 직업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의상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상덕은 양복을 입을때도 늘 등산화를 신는 설정을 넣고, 영근은 어느 정도 코믹한 캐릭터를 위해 패턴있는 베스트를 설정해서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 김성훈개인적인 질문도 여쭙고 싶다. <와니와 준하>로 의상 경력을 시작하신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의상 일을 하게 됐나.
- 최윤선<와니와 준하>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전공이 의상학과였는데, 단순히 옷만 만들고 디자인하는것 보단 대상이 확실한 캐릭터를 만드는 일에 더 흥미가 있었던거 같다. 대학 졸업반 때 영화 의상팀에 합류하면서 영화 의상 일을 시작했다.
- 김성훈의상감독으로 데뷔하신 영화 <구세주>(2006)였다. 데뷔작은 어떤 작업이었나.
- 최윤선처음으로 혼자 했어야 했던 작업이라 많이 서툴고 힘들었는데…코미디 장르를 처음 하는 거라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난다.
- 김성훈되돌아봤을 때 <파묘>는 어떤 작업으로 기억에 남을까.
- 최윤선<파묘>는 개인적으로는 오컬트 장르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재밌고 훌륭한 영화에 참여하게 되서 영광이다.
글 김성훈(<씨네21>기자/ 사진 김성백(스튜디오‘오늘의 나’작가) / 편집 우혜경(한국영상자료원 수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