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야 해요! '난 인간이다, 젠장! 내 삶은 가치가 있다!' 그렇게 외쳐야 한단 말이에요!" 시청률 하락으로 해고를 앞둔 베테랑 뉴스 앵커 하워드 빌은 생방송 중 충동적인 발언을 내뱉고, 예상치 못하게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분노는 오락이 되고 진정성은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면서, 방송사 경영진은 대중의 불만과 감정을 수익으로 전환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다. <네트워크>는 현대 미디어 환경을 향한 가장 날카로운 풍자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시드니 루멧과 각본가 패디 차예프스키는 미디어가 대중의 두려움과 욕망, 좌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그것을 소비하는 구조를 예리하게 해부한다. 개봉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스펙터클과 분노, 관심의 상품화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미디어 문화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놀라울 만큼 현재적이다. 특히 개인의 삶과 경험이 주목받기 위한 절박한 욕망 속에서 콘텐츠로 환원되는 모습은, 네트워크 텔레비전의 시대보다 오히려 소셜미디어 시대를 더욱 정확하게 예견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