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원장 고 박사는 아내가 동료 의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사이 어린 딸이 실종되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딸의 죽음이 아내의 불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노에 휩싸인다. 복수를 결심한 그는 딸을 죽인 살인범의 딸을 입양해 아내 곁에 두기로 한다. 아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에게 '양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그러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향해 나아간다. 개봉 당시 원작 소설과 함께 이른바 '빙점 붐'을 일으킨 작품으로, 그간 12분 분량의 필름만 남아 있는 불완전본이었다. KBS 보유 16mm 방송용 필름의 디지털화로 마침내 전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문예영화의 마스터 김수용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당대 최고의 스타 김지미의 고혹적인 열연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