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급사에서 일하는 만희(김민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5년째 함께 일한 대표 양혜(장미희)에게 갑자기 해고당한다. 해고 사유는 만희와 완수(정진영)가 밤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지만, 양혜는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고 사유를 일축한다. 한편, 파리에서 온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는 우연히 만희와 양혜, 완수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클레어는 그냥 나타나지 않는다. 영화 제목의 그 '카메라'를 장착하고서 느닷없이 나타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건 영화 카메라가 아니라 오늘날 거의 사라져버린 아주 특별한 스틸 사진기, 바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다. 만희, 양혜, 완수가 만들어내는 상황이 사뭇 진지해보이는 데 반해 클레어는 확실히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녀는 콩트나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인간들이 풍습과 관행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실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그때까지 몰랐던 제 일면을 알아차리게 하기 위해 찾아오는 요정이나 도깨비를 닮았다. 그러니 클레어 요정이 지닌 마술봉은 스틸 사진기이며, 그녀는 이 카메라에 명백히 '사물을 변화시키는' 덕목을 부여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가장 이상한 방식으로 발생한다." (장미셸 프로동, "클레어의 카메라", 필로 2호 2018년 5/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