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컬렉션
산불(1967)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25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차범석의 원작 희곡을 영화화 한 <산불>은 한국전쟁 중 남성들이 끌려가고 여성들만 남은 한 마을을 무대로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욕망을 탁월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1967년 청룡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주증녀),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와 인간의 성욕을 결합시킨 독특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이 영화는 이러한 소재적 특이성으로만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종국적으로 욕망을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관용과 예의, 그리고 여성들의 공동체 의식이다.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규복(신영균)과 점례(주증녀)를 협박하여 규복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전형적인 악녀처럼 그려지던 사월(도금봉)의 캐릭터는 영화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빨치산에 끌려다니다 자신의 협박에 못 이겨 육체관계를 맺는 남성에 대한 미안함과 동정과 연민을 드러내며 비극적 결말과 함께 이 영화의 울림을 크게 만든다. 또한 평범한 인간적 욕망과 감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순간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여성 캐릭터들의 입체성은 이 시기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여성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시기 김수용은 시적 영화와 영화적 모더니즘에 경도됐는데, <산불>은 그 실험성을 본격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주요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초반 등장인물들이 카메라를 향해(카메라 뒷편의 빨치산을 향해) 말을 거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당대 상업영화에 비해 매우 적은 대사의 공소함을 카메라 무빙과 편집을 통한 리듬감을 통해 채워나간다. 특히 초반 카메라가 등장인물을 따라 대나무숲을 이동하며 숲의 어둠과 빛 을 대조시키는 씬은 이 시기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용의 탁월함은 그러한 형식적 실험이 영화의 서사, 캐릭터, 메시지와 부드럽게 공존한다는데 있다.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단련되어온 다작 감독의 장인적 감각이 높은 완성도로 이어진 사례라 하겠다.
이 영화의 코멘터리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단독으로 참여하였다. 정성일의 코멘터리는 언제나 그렇듯 특별하다. 그는 러닝타임 내내 <산불>이 왜 특별한지, 김수용 감독을 오늘날 왜 재평가를 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그리고 독창적으로 논변한다. 이와 함께 소책자에 수록된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글은 김수용의 영화세계와 <산불>의 비평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12년과 2021년에 두 단계로 진행한 심화복원의 결과물(2K)을 소스로 하였다.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1960년대 흑백 한국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와 인간의 성욕을 결합시킨 독특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이 영화는 이러한 소재적 특이성으로만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종국적으로 욕망을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관용과 예의, 그리고 여성들의 공동체 의식이다.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규복(신영균)과 점례(주증녀)를 협박하여 규복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전형적인 악녀처럼 그려지던 사월(도금봉)의 캐릭터는 영화의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빨치산에 끌려다니다 자신의 협박에 못 이겨 육체관계를 맺는 남성에 대한 미안함과 동정과 연민을 드러내며 비극적 결말과 함께 이 영화의 울림을 크게 만든다. 또한 평범한 인간적 욕망과 감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순간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여성 캐릭터들의 입체성은 이 시기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여성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시기 김수용은 시적 영화와 영화적 모더니즘에 경도됐는데, <산불>은 그 실험성을 본격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주요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초반 등장인물들이 카메라를 향해(카메라 뒷편의 빨치산을 향해) 말을 거는 파격적인 실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당대 상업영화에 비해 매우 적은 대사의 공소함을 카메라 무빙과 편집을 통한 리듬감을 통해 채워나간다. 특히 초반 카메라가 등장인물을 따라 대나무숲을 이동하며 숲의 어둠과 빛 을 대조시키는 씬은 이 시기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용의 탁월함은 그러한 형식적 실험이 영화의 서사, 캐릭터, 메시지와 부드럽게 공존한다는데 있다.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단련되어온 다작 감독의 장인적 감각이 높은 완성도로 이어진 사례라 하겠다.
이 영화의 코멘터리에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단독으로 참여하였다. 정성일의 코멘터리는 언제나 그렇듯 특별하다. 그는 러닝타임 내내 <산불>이 왜 특별한지, 김수용 감독을 오늘날 왜 재평가를 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그리고 독창적으로 논변한다. 이와 함께 소책자에 수록된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글은 김수용의 영화세계와 <산불>의 비평적 의미를 이해하는데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12년과 2021년에 두 단계로 진행한 심화복원의 결과물(2K)을 소스로 하였다.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1960년대 흑백 한국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본편 자막: 한국어, 영어, 일어
화면: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LPCM Mon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감독, 영화평론가)
- 이미지 갤러리
- 복원전후영상
소책자
<산불>: 현대적 접근으로 문예영화의 대표작 자리를 꿰차다(김영진, 영화평론가)
기타
영화엽서 3종
화면: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LPCM Mon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감독, 영화평론가)
- 이미지 갤러리
- 복원전후영상
소책자
<산불>: 현대적 접근으로 문예영화의 대표작 자리를 꿰차다(김영진, 영화평론가)
기타
영화엽서 3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