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컬렉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1981)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35번째 블루레이 타이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이원세의 대표작이자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유명세만큼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원작의 거대한 영향력에 가려지기도 했겠고, 이원세의 입지가 다른 거장 감독들에 비해 높지 않아서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검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그래서 현재의 영화가 원래 가졌어야 할 영화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폄하적) 선입견이 작동한 탓도 크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제목만 이어져오는, 그러나 본 사람은 거의 없는 잊힌 걸작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가 시나리오 단계에서 강도 높은 검열을 받은 것, 그 검열이 현재의 영화적 시각과 톤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무려 세 번 개작된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세 번의 검열을 통해 처음 영화의 설정과 최종 시나리오가 크게 달라졌는데, 먼저 영화의 무대가 도심지 무허가 건물에서 염전으로 바뀌었고, 1970년대 주택행정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거세되어 가족 중심의 이야기로 수정되었다. 거기에 더해 두 씬 정도 있던 노사문제는 사라졌고, 아버지(김불이)의 자살의 원인이 정신착란으로 수정되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는 약화되고,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사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강조되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보다는 특별한 잘못 없이, 대단한 저항도 없이 그저 자신들이 살아온 터전을 지키기를 원했던 이들의 비극, 쫓겨남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이 쫓겨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지 영화는 웅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 터전과 얼마나 동화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들의 삶, 존재가 이미 그 공간에 너무나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 터전에서 뿌리째 드러내어진다는 것이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영화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적 태도는 검열의 결과이기도 하고, 이원세가 유지했던 휴머니즘-낭만적 시각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당대 작가들이 추구했던 비판적 리얼리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휴머니즘적 리얼리티가 구현된 영화로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이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혹은 이원세라는 감독의 개성을 보여주는 강점이 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 이원세는 1940년 4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출생했다. 기독교 배경의 지주 집안 출신이었다. 6세가 되던 1946년, 공산정권을 피해 가족들이 월남했다. 그의 가족은 지인들이 있는 경기도 시흥의 군자염전에 정착하였는데, 염전 풍경의 아름다움과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의 모습은 아동기 이원세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이 기억은 이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을 비롯한 그의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된다. 1960년 김수용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이원세는 김수용의 영화세계를 떠받친 유능한 조수로 약 10년 간 활동했다. 1971년, 마침내 <잃어버린 계절>을 통해 “입봉”한 그는 <꽃과 뱀>(1975), <엄마없는 하늘아래>(1977), <여왕벌>(1985) 등 약 15년 간 총 34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실험정신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독특한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감독으로, 한국영화사에서 재발굴되어야 할 작가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블루레이의 서플먼트에는 2017년 고 이원세 감독이 한국영상자료원과 진행한 구술 대담 영상 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 대한 회고 부분이 편집되어 수록되었다. 대략 20분에 이르는 이 영상은 이원세 감독이 다른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영화에 대한 다양한 뒷 이야기와 연출관이 포함되어 있다. 코멘터리에 참여한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정성일의 코멘터리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3년 4K로 복원한 결과물을 소스로 하였다. 초고화질로 복원된 버전을 통해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뚜렷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이원세의 대표작이자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유명세만큼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원작의 거대한 영향력에 가려지기도 했겠고, 이원세의 입지가 다른 거장 감독들에 비해 높지 않아서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검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그래서 현재의 영화가 원래 가졌어야 할 영화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폄하적) 선입견이 작동한 탓도 크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제목만 이어져오는, 그러나 본 사람은 거의 없는 잊힌 걸작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가 시나리오 단계에서 강도 높은 검열을 받은 것, 그 검열이 현재의 영화적 시각과 톤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무려 세 번 개작된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세 번의 검열을 통해 처음 영화의 설정과 최종 시나리오가 크게 달라졌는데, 먼저 영화의 무대가 도심지 무허가 건물에서 염전으로 바뀌었고, 1970년대 주택행정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거세되어 가족 중심의 이야기로 수정되었다. 거기에 더해 두 씬 정도 있던 노사문제는 사라졌고, 아버지(김불이)의 자살의 원인이 정신착란으로 수정되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는 약화되고,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사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강조되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보다는 특별한 잘못 없이, 대단한 저항도 없이 그저 자신들이 살아온 터전을 지키기를 원했던 이들의 비극, 쫓겨남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이 쫓겨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지 영화는 웅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 터전과 얼마나 동화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들의 삶, 존재가 이미 그 공간에 너무나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 터전에서 뿌리째 드러내어진다는 것이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영화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적 태도는 검열의 결과이기도 하고, 이원세가 유지했던 휴머니즘-낭만적 시각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당대 작가들이 추구했던 비판적 리얼리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휴머니즘적 리얼리티가 구현된 영화로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이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혹은 이원세라는 감독의 개성을 보여주는 강점이 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 이원세는 1940년 4월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출생했다. 기독교 배경의 지주 집안 출신이었다. 6세가 되던 1946년, 공산정권을 피해 가족들이 월남했다. 그의 가족은 지인들이 있는 경기도 시흥의 군자염전에 정착하였는데, 염전 풍경의 아름다움과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의 모습은 아동기 이원세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이 기억은 이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을 비롯한 그의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된다. 1960년 김수용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이원세는 김수용의 영화세계를 떠받친 유능한 조수로 약 10년 간 활동했다. 1971년, 마침내 <잃어버린 계절>을 통해 “입봉”한 그는 <꽃과 뱀>(1975), <엄마없는 하늘아래>(1977), <여왕벌>(1985) 등 약 15년 간 총 34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실험정신과 휴머니즘이 결합된 독특한 영화세계를 보여주는 감독으로, 한국영화사에서 재발굴되어야 할 작가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블루레이의 서플먼트에는 2017년 고 이원세 감독이 한국영상자료원과 진행한 구술 대담 영상 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 대한 회고 부분이 편집되어 수록되었다. 대략 20분에 이르는 이 영상은 이원세 감독이 다른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영화에 대한 다양한 뒷 이야기와 연출관이 포함되어 있다. 코멘터리에 참여한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정성일의 코멘터리는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3년 4K로 복원한 결과물을 소스로 하였다. 초고화질로 복원된 버전을 통해 이 영화의 가치를 더욱 뚜렷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편 자막: 한국어, 영어, 일어
화면: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LPCM MON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 이원세 <난쏘공>을 말하다
- 복원 전후 영상
- 이미지 자료모음
소책자
- 블루레이 복원노트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원세, 1981), 한국영상자료원 디지털복원팀
- 이원세: 어쩌면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감독, 조준형(한국영상자료원)
- 국가검열과 작가성의 복잡한 조우, 조준형
화면: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LPCM MON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 이원세 <난쏘공>을 말하다
- 복원 전후 영상
- 이미지 자료모음
소책자
- 블루레이 복원노트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원세, 1981), 한국영상자료원 디지털복원팀
- 이원세: 어쩌면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감독, 조준형(한국영상자료원)
- 국가검열과 작가성의 복잡한 조우, 조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