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북한군이 점령한 전주에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로 활동하던 이태는 한미연합군의 공세로 전주가 위험해지자 빨치산 부대에 합류한다. 남부군에 소속되어 지리산까지 이동하며 본격적인 빨치산 활동을 벌이는 그는, 부상 중 간호장교 박민자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고 청년 김영은 동족 간의 참혹한 전쟁에 환멸을 느낀다. 남과 북의 협상 소식에 귀환의 희망을 품었던 남부군은 그러나 남북 양측 모두에게 버림받고,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토벌대의 추격을 받으며 점점 깊은 지리산으로 내몰린다. 이태의 실화 수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빨치산'을 주체적 인간이자 역사의 피해자로 그려낸 기념비적 작품이다. 적과 아군의 이분법을 넘어, 이념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직시하게 만든다. 지리산의 광활한 자연과 압도적인 스케일은 반드시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확인해야 할 이유가 된다. 2020년 복원한 4K 버전으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