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직후 비무장지대. 엄마를 찾아 방황하던 소녀 영아는 개울에 빠졌다가 한 소년에게 구조된다. MP 철모에 누더기 북한군 군복, 권총까지 찬 이 소년과 영아는 의지할 곳 없는 폐허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함께 길을 나선다. 버려진 탱크와 시체, 지뢰와 불발탄이 즐비한 그 땅에서 둘은 배고픔과 위험을 헤쳐나가지만, 결국 가장 위험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휴전협정 이후 불과 12년 뒤, 군의 삼엄한 통제 속에서 실제 DMZ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최초의 한국영화다. 이념의 대립이 아닌 인간의 생존과 비극을 가장 날것의 상태로 포착하며,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전쟁의 잔혹함을 대비시켜 강렬한 반전 메시지를 전한다. 2020년 4K 심화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