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닮은 한 부랑자는 연금술사를 만나, 행성들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함께 불멸의 비밀이 숨겨진 ‘홀리 마운틴’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이 여정은 신성한 구도라기보다, 종교적 상징과 신성모독적 이미지, 육체와 사물의 과잉이 뒤엉킨 거대한 시각적 의식에 가깝다.
호도로프스키에게 영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감각과 의식을 뒤흔드는 연금술적 장치다. 원색의 충돌, 인위적으로 조직된 구도, 파괴되는 성상들이 밀어붙이는 감각의 과잉은 <홀리 마운틴>을 ‘물질’ 섹션의 가장 급진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만든다. 더욱이 영화는 마지막 순간 스스로 환영의 장치를 폭로하며, 보는 것과 믿는 것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물질’ 섹션에서 상영되지만, 이 영화는 '접속'과 '조립'의 감각과 맞닿아 있다. 복원된 4K 버전으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