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에디 제섭(윌리엄 허트)은 감각 차단 탱크와 환각 물질을 결합해 인류의 기원을 탐사하려 한다. 그는 멕시코 힌치 족의 의식에 참여해 자신의 피를 섞어 만든 ‘원시의 꽃(First Flower)’이라 불리는 강력한 약물을 복용한다. 하지만 이 실험은 정신적 초월에 머물지 않고, 에디의 신체를 유인원으로 퇴행시키고 마침내 무정형의 원시 물질로 붕괴시키는 물리적 폭주로 이어진다.
패디 체이예프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켄 러셀 감독의 <상태 개조>는 1960년대의 사이키델릭 탐구가 1980년대의 바디 호러로 이행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과잉된 색채, 섬광 같은 편집, 탱크 안에서 분출하는 환각 이미지는 단순히 ‘보는’ 환각을 넘어 의식이 신체와 충돌하는 사건으로 제시된다. 에디의 실험이 육체의 변형으로 외화될 때, 트립은 더 이상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 아니라 생물학적 퇴행의 공포를 불러온다. 이 작품은 물질이 신체 내부로 침투하고 감각 차단 탱크와 결합해 의식 실험이 인간 존재의 기원을 흔드는 사례로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