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털이범 프랭크는 철저한 계획과 냉정한 기술로 범행을 수행하며, 언젠가는 범죄 세계를 떠나 안정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조직 범죄의 자본과 권력에 발을 들이면서 그는 점점 통제할 수 없는 관계에 얽히고, 스스로 구축한 미래의 설계도는 균열을 맞는다.
마이클 만의 극장 장편 데뷔작 <도둑>은 범죄자의 직업 윤리와 자본주의 욕망을 냉혹하게 응시한 작품이다. 네온으로 물든 시카고의 밤과 탠저린 드림의 전자 음악은 도시를 하나의 감각적 풍경으로 변모시키며, 제임스 칸의 고독한 존재감은 이후 만 영화의 남성상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