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없이 본인이 죽을 것 같은 시인 영환(기주봉)이 강변의 호텔에 무료로 머물고 있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상희(김민희) 역시 그 호텔에 머물고 있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선배인 연주(송선미)가 내려온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기주봉)을 수상한 <강변호텔>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드물게 죽음의 묘사가 등장"하는 "강렬하고 기이한 영화"이다.
"- 영화시작부터 놀랐습니다. 화면에서 감독님의 육성이 들려와서요. 감독님의 목소리는 오프닝크레딧과 거의 동일한 정보를 전달하지만 화면과 완전히 일치되지는 않으면서 이 영화에 처음부터 어떤 평행우주를 형성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 시작에 감독님의 목소리를 넣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고, 녹음할 때 어떤 느낌을 갖고서 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저도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제가 직접 드러나는 건 꺼리는 편인데, 그 땐 영화 타이틀을 사무실에서 만들고 있었던 같고, 갑자기 그러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복도에서 혼자, 어색해하면서 서너 번 녹음했습니다."
(홍상수 인터뷰, "순간순간 주어진 것들을 더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 필로 7호, 2019년 3/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