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고 나온 영화 속 배우를 실제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영화 속 영화 <극장전> 1부에는 소년도 어른도 아닌 19살의 고등학생 상원이 등장한다. 그는 난생 처음 연극 한 편을 본 뒤 우연히 첫사랑 영실을 만난다. 영화 밖 현실 <극장전> 2부, 오랫동안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삼십대 동수는 투병 중인 선배가 연출한 단편영화 <극장전>을 본 뒤 극장 앞에서 영화 속 영실을 연기한 배우 최영실을 만난다. 동수는 처음 본 여배우에게 연락처를 묻고 집요하게 사랑을 고백한다.‘극장에 관한 이야기(劇場傳)’이자‘극장 앞에서(劇場前) 벌어지는 이야기’인 극장전. 그 중의적인 제목처럼 영화는 상원과 영숙이 나오는 영화 <극장전>과 이 영화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믿는 동수의 이야기라는 두 개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 속에 두 허구 사이의 경계,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한다. 영화와 현실, 차이와 반복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리듬으로 가득한 영화이다.
"-그런데 <극장전>을 영화의 일반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영화 속 영화가 아무 영화가 아니다. 영화 속 영화 <극장전>은 동수가 자기 이야기라고 믿고 있는 영화고, 역시 당신이 만든 2부와 아주 닮은 특수한 영화다.
=처음 생각으로는 보통 일반적 영화가 있었다, 1부로. 그런 일반적인 영화를 보고 나오는 남자, 그런 영화에 의한 영향, 이런 도식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구체적으로 들어가니깐 나한테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1, 2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이 구체성을 띠기 시작했다. 아예 적극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을 만들기로 한 거다." (남동철, 김혜리, 홍상수 감독 인터뷰, 씨네 21, 200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