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배우 경수(김상경).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흥행이 시원치 않다. 런닝 개런티를 부득부득 우겨 받아내는데 딸랑 100만원. 약속했던 차기작 캐스팅은 날아가 버렸고. '이제 뭘 하지?', 글을 쓰는 선배를 찾아 춘천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팬이라는 무용가(예지원)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신다. 그녀는 경수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둘의 사이는 얼떨결에 급진전한다. "사람이 되기는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말자"라는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기묘한 주문과도 같다.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인 이 영화에서 진실과 유혹, 신의와 기만사이의 경계는 마치 안개처럼 모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