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의 재개발 구역. 열네 살 소년 롬은 무너져가는 낡은 아파트 단지에서 불법 복권 번호를 점쳐주고 수수료를 받으며 살아간다. 집을 나간 부모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는 롬에게 거리의 삶은 매 순간 전쟁이다. 경쟁자인 푹과의 끊임없는 다툼, 빚 독촉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압박 속에서 롬은 복권 번호를 맞추기 위한 질주를 계속한다.
영화는 콘크리트 정글의 좁은 골목과 지붕 위를 쉼 없이 내달리는 롬의 마른 신체를 담아낸다. 가난에서 탈출하고 부모를 만나겠다는 필사적인 욕망은 빠른 편집과 비스듬한 쇼트들의 리듬으로 표현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시티 오브 갓>의 에너지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트란 안 홍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7년간의 준비 끝에 완성되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