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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콜라보의 결정판! 날 보러 와요



‘융합’은 서로 다른 종류의 것들이 녹아서 하나로 합하여진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흔히들 ‘융합의 시대’라고 부르는데요. 학문, 산업, 의료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을 통해 혁신을 이뤄보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 예술분야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꾸준히 만들어온 ‘예술융복합공연’에 대해 구독자여러분께 소개해드릴게요.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고전영화들과 인접 예술들과의 융합적 노력을 통해 참신하고 흥미로운 공연들을 많이 선보여왔는데요. 지금까지 진행해온 공연들과 함께 12월에 계획된 공연들에 대한 정보도 알려 드릴 테니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청춘의 십자로: 변사의 목소리로 되살려낸 무성영화 시대 극장의 매력.



‘청춘의 십자로’(안종화,1934)는 1930년대 한국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2007년 개인 소장자로부터 필름을 입수, 한국영상자료원이 해외기술을 동원해 어렵게 복원에 성공했어요. <청춘의 십자로> 공연은 2008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지금의 상암동 청사로 이전하면서 기념공연으로 기획되었는데 김태용 감독(‘가족의 탄생’, ‘만추’ 등)이 연출을 맡았어요. 당시 변사 및 라이브 연주, 배우의 노래를 종합한 복합공연으로 엄청난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요. 2009년 미국 뉴욕영화제, 2011년 멕시코 과나화토영화제, 2011년 런던템즈페스티발 한국문화축제, 2012년 런던 올림픽기념 한국문화축제를 비롯해 2013년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700석 전석 매진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어요. 2017년에는 BFI(영국영화협회)에 초청 상영되었고요. 현재까지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 및 행사에 초청되어 과거와 현재의 문화를 아우르는 특화된 융합영상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국정원: 끈질긴 노력으로 재창조해낸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영화. 



‘이국정원’(전창근, 도광계, 아카스기미쓰오, 1957)은 국내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영화에요.  홍콩에서 수집됐을 당시 ‘이국정원’의 필름은 세월의 풍파를 그대로 맞은 모습이었어요. 사운드는 소실되고 영상의 훼손도 심했거든요. 한국영상자료원은 ‘이국정원’을 현대의 기술이 가능한 최선의 상태까지 복원했고 2014년 5월, 창립 40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융복합공연으로 재창조해 첫선을 보였어요. <청춘의 십자로>가 1930년대 당시 변사상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었다면, <이국정원>은 1950년대 당시 한국영화의 주된 녹음방식이었던 후시녹음에 착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영화에 맞춰 직접 더빙과 연기를 하고 음향효과를 실연하는 방식의 라이브 더빙공연이에요. 전계수 감독(‘러브픽션’등)이 총연출을 맡았고, 김동기 음악감독이 주제곡 ‘내 마음의 태양’을 비롯한 모든 음악을 새롭게 작곡했답니다.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음향 등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힘을 합쳐 탄생시킨 <이국정원>공연은 무주산골영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영화의 전당 등에 초청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만추>와 <성춘향> 거장의 작품들, 공연을 만나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는 필름이 소실되어 남아있지 않아요. 한국영상자료원은 창작집단 LAS와 함께, 소실된 영화의 녹음대본, 심의대본, 오리지널 스틸 등을 바탕으로 <만추>를 낭독공연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영화 ‘만추’가 만들어질 당시의 후시녹음 제작방식의 특성상, 녹음대본이 원작에 가장 가깝다는 것에 착안하여 녹음대본을 바탕으로 잃어버린 영화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공연이 만들어졌습니다. 2015년 5월, 이만희 감독 40주기 전작전을 통해 초연을 했던 <만추> 낭독공연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16년 4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언도큐멘타 영화제’에서 필리핀 영화감독 리야 마틴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어요.



‘성춘향’(1961)은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춘향전’을 임희재가 각색하고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사극영화에요. 국내 최초 컬러 시네마스코프이자 당대의 흥행작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과 홍콩, 미국으로 진출했고 제 8회 아시아영화제와 제22회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2016년 6월, 이 영화는 <필름 판소리, 춘향>이라는 제목의 융합공연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김태용 감독이 총연출을 맡고, 손성제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고요. 제 4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났어요. 그해 12월에는 ‘주한 외교단과 함께 하는 월드 시네마 위크’에서 공연됐고 2019년에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둥글고 둥글게: 예술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조망하는 1980년대 한국의 현대사.



<둥글고 둥글게>는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역사적인 아카이빙 푸티지와 다양한 인접 예술 분야를 융합하여 구현해낸 영상 콘텐츠에요.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사회가 지나온 역사의 변곡점들이 장민승작가의 연출과 정재일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재구성되어 대형 LED화면에 펼쳐지고, 관객들은 (구)광주국군병원, (구)광주교도소, 잠실올림픽경기장 등 역사적 공간들로 들어가 한국현대사의 기억과 흔적을 느껴볼 수 있어요. 여기서 전시되는 자료들은 1980년대 한국사회의 개발과 붕괴, 그리고 저항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직접 현대사를 해석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선사해요. 이 공연은 2022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 등에서 관객들을 만나 큰 호응을 얻었어요. 


2022년을 빛낸 융복합공연들.

1. 노스페라투 – 현의 그림자 (2022년 08월 06일 – 08월 07일)



지난 8월,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성영화 시대 독일 표현주의의 상징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흡혈귀 영화인 <노스페라투>를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상영했어요. 황진아 거문고 연주자 및 이시문 기타리스트가 작품 상영과 연계하여 라이브 연주를 함으로써 관객에게 특별한 영화적 체험을 제공했답니다. 

2.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남은 공연일정: 2022년 12월 10일 15:00 /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장르가 혼합된 실험적인 구조와 초현실적 표현 형식을 지닌 공연이에요. 유네스코가 제정한 10월 27일 ‘세계시청각 유산의 날’ 30주년을 맞이해 기획됐고요. 영화 상영과 동시에 라이브 내레이션 낭독 및 악기 연주를 진행함으로써 작품이 지닌 본연의 판타지적 특성을 극대화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요. 오는 12월 10일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이 특별한 기회 놓치지 마세요. 

3. 버텨내고 존재하기(남은 공연일정: 2022년 12월 09일 18:30 /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광주극장에 대한 음악 다큐멘터리에요.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 여름 단관극장, 지역극장 등 사라지는 극장 및 영화관람 문화를 환기하는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 극장전’ 프로그램을 기획한 바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최고은, 고상지, 곽푸른하늘, 김일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음악 공연을 진행했어요. 이 공연은 코로나 19 및 미디어 산업의 변화로 움츠러든 인디음악 공연계와 영화관에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었고요. 그래서 겨울에도 한 번 더 관객들을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어요. 12월 9일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펼쳐질 멋진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해요!


어느새 2022년도 막바지네요. 
12월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준비한 융복합공연들과 함께하면 어떨까요?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내년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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